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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기초부터 성장까지 ‘다독다독’
여성을 ‘기업가’로 키우는 경기남부(용인) 꿈마루

결혼에 이은 임신과 출산, 육아까지 남성보다 생애 주기가 복잡다단한 여성. 경력단절 후 뒤늦게 일자리를 찾아 나서보지만, 결혼 전과 같은 일자리를 찾는 게 쉽지 않다. 또한, 사업 쪽으로 눈을 돌린다 해도 철저하게 준비되지 않는 창업은 그저 ‘신기루’에 불과하다. 이런 여성들을 위해 마련된 경기도 여성창업플랫폼 ‘꿈마루’.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마루(첫째라는 뜻)’ 단계부터, 주목받는 여성기업인으로서 ‘마루(꼭대기라는 뜻)’에 설 수 있도록 공간 대여와 교육, 상담 등을 지원해주는 꿈마루를 거점별로 한 곳씩 소개해 본다.

5개 거점 중 처음 문 연 경기남부, 가장 큰 규모 자랑

분당선 구성역에서 약 1km 떨어진 구성사거리 한 귀퉁이, 마치 공원처럼 아름다운 조경으로 둘러싸인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여성능력개발본부남부의 공간인데, 그 맨 안쪽에 위치한 지붕 낮은 건물이 바로 꿈마루 경기남부(용인) 거점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이곳은 5개의 꿈마루 가운데 가장 먼저 생겼고, 규모 또한 가장 크다.

6천5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꿈마루 경기남부에는 다양한 연령, 경력을 가진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준비 중인 예비창업 여성, 그리고 막상 창업을 하긴 했지만 어떻게 기업을 키워야 할지 고민 중인 여성들이 이곳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해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경기남부를 포함한 전체 꿈마루에서 여성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 창업 또는 기업 운영에 필요한 공간을 대여해 주는 서비스, 그리고 교육과 상담 등이다. 회원제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꿈마루 홈페이지(https://www.dreammaru.or.kr)에서 회원가입을 한 뒤 예약을 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주소지가 경기도민이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용구대로 2311(마북동 431) ☎ (031) 270-9818

테마별, 과정별로 다양한 장·단기 교육 열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경기남부 꿈마루는 다양한 코워킹 스페이스, 즉 협업 공간을 갖추고 있다. 9인실, 5인실 등 3개의 미팅룸과 네트워킹 라운지, 오픈 스페이스, 개인 사물함 등을 이용할수 있고 상품촬영 스튜디오도 보유하고 있다. 이용료는 무료이며 비어있는 시간을 골라 예약하면 된다. 다만 상업적, 종교적인 모임으로는 이용할 수 없고 창업과 관련된 목적으로만 이용 가능하다. 취미생활과 관련된 모임도 창업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면 허용된다.

창업교육은 경기남부 꿈마루가 가장 정성 들여 기획하고 있는 서비스다. 이곳에서는 단기, 장기교육들이 이뤄지는데, 특정 테마를 주제로 한 달에 두 번 정도 3시간씩 이뤄지는 단기교육은 일반 경영과 세무, 온오프라인 마케팅부터 여성기업가의 마인드를 함양시키는 인문학 강의까지 매우 다양하다. 장기교육은 디자인씽킹 교육과 창업액셀러레이터 과정이 있다. 디자인씽킹은 주로 예비창업자들에게 아이디어를 만들어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창업액셀러레이터 과정은 기본 창업 절차부터 세무, 회계, 특허, 마케팅, 홍보 등을 전반적으로 교육하면서 사업계획서 작성까지 일련의 과정을 돕는다.

꿈마루→1인창조기업→창업보육센터→ 창업성장센터까지 든든한 계단 연계

개별적인 사업 실무와 관련해서는 ‘창업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격증을 지닌 창업매니저가 상주하면서 예비창업자나 초기창업자 상담을 통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주는데, 보다 심화된 상담은 전문가와 1:1로 멘토링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해 준다.

손한경 매니저는 “여성 창업이 주로 수공예나 도소매업 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는데, 경기남부 꿈마루는 상담과 교육을 통해 여성 특화 분야, 여성이 잘할 수 있는 전문 분야의 창업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특히 IT 등 기술적인 부분을 접목시켜서 여성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의 또 다른 장점은 사업의 성장 단계마다 딛고 올라갈 수 있는 ‘든든한 계단’이 있다는 것이다. 꿈마루에서 문을 연 초기창업자 중에서 우수한 기업은 ‘1인창조기업’에 응모할 수 있고, 여기서 더 성장하면 ‘창업보육센터’로, 그리고 바로 위 단계인 ‘성장센터’까지 계속 업그레이드되며 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것이다.

건강한 기업 일궈가는 여성기업가 발굴, 육성에 매진할 것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바로 꿈마루 매니저들이다. 뭐하는 곳인지 그냥 둘러보러 온 사람, 마음이 아파 방황하던 여성 등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매니저들이지만 결코 한 사람 한 사람 되도록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왔다가 그냥 나가시는 분은 별로 없어요. 꼭 한 번은 이야기를 나누죠. 어떻게 오셨는지, 어떤 부분에 관심 있는지, 이전에 어떤 경력을 갖고 있는지, 창업에 관심 있다면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지... 본인이 물어보기 전에 먼저 다가서려고 노력해요. 대화를 나눠보면 답이 나오거든요. 창업에 관심은 있는데 갈등 중인 분들이 대다수죠. 그중에 정말 괜찮은 기업을 만들어낼 분을 찾아내는 게 저희 몫이에요. 정말 열심히 봅니다.” (웃음)

이런 매니저들의 열정은 적지 않은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열린 ‘제1회 꿈마루 창업리그’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 꿈마루 창업리그에는 5개 거점의 여성 기업가들이 각자 창업아이디어를 통해 예선을 치르고 다시 본선에서 만나 경합하는 대회다. 실제로 경기남부 꿈마루를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는 여성들도 많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세 차례에 걸쳐 2,000~3,000%의 목표를 달성하고 4차로 새로운 상품을 내놓은 어묵탕 판매 기업인, 그리고 사진촬영장에서 만났다가 손한경 매니저의 권유로 창업액셀러레이터과정을 거쳐 현재 1인창 조기업, 창업보육센터까지 입주한 나무도마 판매 업체 등도 좋은 예다.

손한경 매니저는 “꿈마루를 통해 여성들이 창업을 하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은 모든 매니저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창업을 하는 여성들의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튼튼한 여성기업가’들을 많이 배출시키는 것이 진짜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여성창업가를 교육하는 교사, 강사들에게도 쉽게 갈 수 있는 편법은 배제하고 정확한 것만 가르쳐달라고 늘 당부하곤 한다. 손 매니저는 “여성 창업가들이 건강하게 사업일 일궈나가는 꿈마루가 되기 위해 좋은 교육, 올바른 가이드, 실효성 있는 상담 등을 제공하는 한편, 한 번이라도 더 대화를 나누고 챙겨드리는 것이야 말로 경기남부 꿈마루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꿈마루와 함께 커가면서 후배들에게 멘토링 나눔 실천해요”
‘전선생부엌’의 전미란 대표

제품을 잘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만 믿고 덜컥 사업자등록증을 냈어요. 온라인으로 판매를 해야 하니까 경기남부 꿈마루 촬영실에 들러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손한경 매니저님이 절 부르시더니 창업액셀러레이터 과정 강의를 들어보라고 권유하셨어요. 그 강의를 듣고 나니 제가 너무 준비가 안 됐다는 걸 깨달았죠. 이후 쭉 꿈마루와 함께 했어요. 작년 7월, 자신의 제품을 꿈마루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전시하는 ‘메이커드림’ 프로그램도 제겐 유익한 기회였죠. 그때만 해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찜 회원들이 200명이었는데, 지금은 2천300명으로 늘어났답니다.

기본이 탄탄해지니 사업에 속도가 붙었어요. 1인창조기업에 선정돼서 대형마트 입점과 매대 행사 판매 경험도 쌓을 수 있었고 생활용품 디자인 관련한 자문도 받았죠. 또, 올해는 창업보육센터에 응모해서 3월에 입주했고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이제 곧 더 넓은 공간으로 옮겨갑니다.

현재 저는 창업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 동기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꿈마루에서 제가 받은 것들을 나누고 싶어서요. 스마트스토어 운영법과 기획, 마케팅 등을 멘토링을 통해 알려주고 있어요. 그리고,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원목으로 만든 도마를 주력제품으로 하고 있는데, 건강한 부엌을 판매한다는 생각으로, 생명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회사를 일궈나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